국립생태원 노조원들이 2일 집회를 시작으로 파업에 들어간다.
민주노총 세종충남지역노동조합 서천국립생태원지회(지회장 전정호, 이하 노조)는 이날 출근 선전전을 시작으로 쟁의발생 신고와 함께 파업에 들어간다.
정규직 전환 이후 근무시간은 늘고 임금이 삭감됐다는 것이 주된 골자다.
앞서 노조는 3월 2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통해 재적조합원 87명 가운데 71명이 투표에 참여, 전체 투표 100% 찬성률을 보이며 본격 쟁의활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찬반투표 이후 10일 동안 국립생태원측과 쟁의조정위를 열고 지난 1일 3차 조정위까지 갔지만 뚜렷한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
노조는 지난해 7월 1일자 국립생태원 용역 직원들이 정부 정책에 따라 정규직(무기계약)으로 전환됐지만, 오히려 근로시간은 늘어나고 임금은 줄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 정규직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용역비에 포함됐던 관리비, 이윤, 부가가치세 등 전환되는 노동자의 처우개선비로 집행하라는 내용이 있지만, 임금 중 7~8%인 14~15만원과 최대 25만 원이 삭감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근로시간의 경우에도 일부 부서의 경우 212시간 근무에서 정규직 전환되면서 236시간이 증가한 가운데, 휴게시간을 ‘대기’로 관리하는 것은 급여를 줄이기 위한 꼼수라는 것.
당초 처우개선비 집행항목에 있는 이윤 및 관리비 16%와 부가가치세 10~26% 등이 정규직전환 대상자들에게 투입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날 노조 관계자는 “두 번째 쟁의조정위에 생태원장이 나와 ‘이 같은 내용을 몰랐다’, ‘환경부 등 소관기관 통해 방법을 알아보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정부 정책에 맞추기만을 위한 대안보다 근로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국립생태원 노조가 출근집회 이후 본격적인 쟁의활동에 돌입하면서 생태원 측과의 협상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서천=이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