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조류독감
  • 김억수 기자
  • 승인 2010.12.2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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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1

서천철새여행이 5년 만에 어렵게 시작됐다. 시작하자마자 조류독감으로 여론이 확산되자 서천군에서도 더 이상의 부담을 갖고 추진하기 어려웠던 모양이다.  

그래서 조류독감에 대한 이야기를 2회에 걸쳐 연재하려 한다. 첫 번째는 조류독감에 대해서, 두 번째는 서천의 철새관련 정책에 대해서 말 해 보고자 한다. 

어떻게 보면 철새들에게는 좋은 일일 수도 있다. 아무리 철저하고 조심스럽게 철새투어를 준비한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 스트레스 주는 건 피할 도리가 없다. 그래서 탐조를 위해 오는 사람들을 무작정 막을 수는 없고 철새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프로그램을 통해 탐조를 하는 측면이 있다.  

천수만 수리부엉이가 고병원성으로 나왔는데, 좀 의아스런 점은 야생조류의 조류독감에 대한 감수성은 오리기러기류, 도요물떼새류, 갈매기류, 맹금류 순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맹금류에서 발견된 점은 역학조사가 분명히 필요한 부분이다. 

문제는 조류독감에 대한 인식이 점점 부정적이고 원인을 일방적인 야생조류로 인식하는 게 문제다. 여기에 언론이 더 나서서 객관적 사실 보다는 이슈화 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보도하는 경향이 일반화되고 있는 것 같다.  

▲ 가창오리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 B, C형으로 분류되는데 B형과 C형은 사람에게 감염되고, A형 바이러스는 사람, 조류, 동물 등 다양한 척추동물에 감염된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혈청아형이 많은 데 이것은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헤마글루티닌(HA)과 뉴라미니다아제(NA)라는 두 종류의 단백질 조합에 의하여 분류되는 것으로 HA단백질 16개(H1 - H16)와 NA단백질 9개(N1 - N9)가 144종류의 혈청형을 만들어 낸다. 병원성은 주로 HA유전자와 관련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발생했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혈청형 H5N1에 의한 것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모두 H5형 또는 H7형에 속한다(국립수의과학검역원, 김). 

철새가 조류독감을 전파하는지에 대한 메커니즘은 아직 밝혀져 있지 않고 있다. 야생조류에 의해 전파된 것인지 가금류에 의해 전파된 것인지는 아직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조류독감의 원인이 야생조류로 의견이 모아지는 분위기였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이 문제가 국가적으로 대두되는 시기였고 수의검역원이나 전문기관 조차 많은 연구조사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류독감의 원인을 야생조류로 하기에는 좀 무리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요즘 조류독감의 원인으로 가장 의심이 가는 것은 가금류의 이동으로 보고 있다. 그 다음이 가금류의 닭장, 사료부산물, 애완조류로 원인을 보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희박한 게 야생조류다. 

또 야생조류는 저병원성을 가지고 있는데 가금류로 전파되고 돌연변이로 인해 고병원성으로 진화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 유부도
 

문제는 조류독감에 대한 원인을 야생조류로 보고 있는 일반적인 시선들이다. 수천년간 인간과 함께 해 온 철새들에게 혐의를 일방적으로 떠넘기는 것은 좀 무리가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는 식탁에 올라오는 수많은 동물들의 사육현실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위생문제와 동물에 대한 배려 측면에서 이것은 인간의 문제와 직결된다. 비위생적이고 좁은 공간,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투입되는 각 종 약물 등 동물학대에 가까운 사육현장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오히려 병이 안 생기는 게 이상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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