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토리=박귀성 기자)국가 정보원(이하 국정원)의 불법 프로그램을 구입 대국민 해킹·사찰 활동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이 16일 문재인 당대표와 지도부들이 백신 전문가 안철수 국정원불법사찰의혹조사위원장(가칭)의 휴대폰을 직접 현장에서 해킹해보는 한편,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의 휴대폰에 대해 각각 악성코드 감염 여부 검사도 시연해보였다.
안철수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국정원 해킹프로그램과 유사한 프로그램을 사용 시연을 진행하고, 권석철 큐브피아 대표를 전문위원으로 초청해 안철수 위원장 스마트폰의 카카오톡 대화내용 해킹 과정과 카메라 작동, 이미지 파일을 삭제하거나 이동하는 등 해킹이 실제로 진행되는 모습을 대형 모니터를 사용 공개했다.
이날 스마트폰 해킹 시연 자리에서는 안철수 위원장이 자신의 스마트폰 카카오톡 대화창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라고 입력하자, 해킹 시연용 모니터에 해당 화면이 그대로 나타났으며, 심지어 안철수 위원장의 스마트폰 카메라까지 저절로 작동하여 모니터에 실시간으로 화상을 띠우기도 했다.안철수 위원장은 또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고 화면을 꺼둔 상태에서도 휴대폰 카메라가 작동된다”며 안철수 위원장 자신의 모습과 최고위원들, 취재진의 실시간 동영상을 대형 모니터에 공개했다.
권석철 대표는 이어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의 스마트폰의 악성코드 감염 여부를 검사해보겠다”며 실체로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의 스마트폰으로 직접 감염 여부 검사를 실행했는데, 이는 사전에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의 휴대폰에 악성코드를 치료할 전용 백신을 설치한 뒤, 이를 실행시켜 휴대폰이 악성코드에 감염됐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권석철 대표의 검사 결과, 문재인 대표 스마트에 담긴 총 7만여개 파일에 대해 “발견된 악성코드가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나타났고, 이종걸 원내대표의 경우, 총 7천여개의 파일에 대해 검사를 진행했는데 역시 악성코드에 감염되지 않을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문재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중앙당 차원에서 안드로이드폰을 중심으로 악성코드 감염여부를 검사할 수 있는 검진센터를 중앙당에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르면 이날 안으로 국회 정보위와 미방위 및 외부 전문가를 중심으로 위원회 인선을 마치고, 오는 17일부터는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안철수 위원장은 “혹시 내 휴대폰이나 PC가 감염된 것은 아닌가 걱정하는 분들의 불안을 덜어드리는 활동을 오늘부터 시작할 것”이라며 “위원회 구성도 가급적이면 오늘 늦게라도 마무리해서 내일 아침 최고위원회의 때 연석회의 형태로 이 문제를 함께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위원장은 이에 앞서 “국가 권력기관이 불법적으로 국민의 사생활을 들여다보고 그 정보를 가지고 불법 공작에 활용한다면 민주국가라고 할 수 없다”며 “개인 스마트폰을 해킹하는 것은 집안을 모두 털어내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