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의회 군정질의가 파행됐다.
김기웅 서천군수가 숙부상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불참 통보가 의회와 사전 조율이 없었고, 일방적 통보와 조율되지 않는 이석 등이 계속돼 왔다는 대목에서 의회경시와 함께 불협치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15일 오전 김경제 의장은 제325회 임시회를 개회하고 “김기웅 군수께서 숙부상을 이유로 오늘 군정 질문에 불참하고 부군수로 하여금 대리 출석과 답변할 것을 요청하셨다.”면서 “대의민주주의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지방자치 시대에 군의회의 활동은 곧 군민의 목소리이며 이를 경청하고 5만 국민 앞에 군정을 설명하는 것은 서천군수의 가장 중요한 의무이자 책무다.”고 말했다.
이어 “뜻하지 않은 상황에 이해를 구하고 일정을 조율하는 것은 의회와 집행부가 지켜야 할 기본적인 예의라 할 것이다.”면서 “사전에 조율 없이 이루어진 김기웅 군수의 일방적인 회의 불참 통보는 의회를 상호 보완적인 협력관계가 아닌 수직적 상호관계로 인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천군의회는 김기웅 군수의 일방적인 회의 불참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강선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군수께서 친족상을 이유로 불참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이 군민들에게 지켜야 될 예의도 아니고 책무를 이행하는 것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막중한 자리에 있는 군수로서 군정 질문 자리에 참석하지 않고 군민에게 ‘군정을 어떻게 살피겠다’고 하는 충실한 답변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친족상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는 것은 정말 유감이고 군민들에게 깊은 사과를 해야 된다.”고 밝혔다.
김아진 부의장도 “집행부에서 일방적으로 불참 요청을 하면 받아들여야 되나?”면서 가세했다.
김 부의장은 “있을 수 없는 사유로, 이해할 수 없는 사유로 불참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가 왔고, 사실 숙부상 안타깝다. 개인적으로는 안타깝게 이해를 한다.”면서 “그런데 그 일정도 보면 오늘 아침에 발인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충분히 의회에 참석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참하겠다고 통보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일이 이번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9대 의회가 개회하고 첫 번째 군정 질문 때 군수가 사전 협의 없이 이석한 적이 있다. 그 당시에도 불편한 질문 길산천~판교천 질문을 앞두고서 군수가 10분 만에 이석한 적이 있다.”면서 “그때도 의회와 의장님과 사전 협의가 전혀 없었다. 그 초기 방식이 지금 2년 동안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사유를 들어서 참석하지 않는다는 것은 정말 무책임한 일이다.”면서 “이것을 어제 간담회에서도 의견을 다 나눴지만 이 일에 대해서 엄중하게 질책을 하고,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야 된다.”고 밝혔다.
김경제 의장은 10시 30분까지 정회 선포에 이어 산회로 제2차 본회의를 마쳤다.
/이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