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단상
비인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단상
  • 유승광
  • 승인 2013.05.29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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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초 개교100주년 준비위원장 유승광

▲ 유승광 준비위원장/비인초 개교100주년 준비위
최근 한산초등학교, 서천초등학교가 개교 100주년을 맞이하였다.

한산초등학교는 1911년에, 서천초등학교는 1912년에, 비인초등학교는 1913년에 개교하였다.

당시 일본은 한일합방을 시행하고 1911년 일본에 충량한 국민을 육성하기 위하여 제1차 교육령을 발표하였다. 교육령에 따라 1군에 1교를 세우게 된다.

이에 한산군, 서천군, 비인군 소재지에 각각 보통학교를 세웠다.
1911년 일본은 사립학교가 가장 많은 한산지역의 독립의지를 우선적으로 꺾기 위하여 먼저 한산보통학교를 세웠다.
그 후 서천, 비인보통학교 세웠기 때문에 각각 한산, 서천, 비인 순으로 개교 100주년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2013년 올해는 비인초등학교 개교 100주년이다.
비인초등학교 교정에 우뚝 솟았던 플라타너스는 그 연륜만큼 많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초창기 학교 건물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지만 군데군데 어린 시절 추억이 아련하다. 홍수가 나면 건널 수 없었던 나무다리는 언제나 위험을 도사리고 있었다.

1960년대 시멘트다리가 생겨 마음 놓고 건널 수 있었다.
등교할 때 한번쯤 들려 수업준비물을 사거나 십리사탕을 사먹던 문화상점은 아직도 어린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다. 미끄럼틀이 없던 시절 성터를 타고 내려와 엉덩이가 빨갛게 물들었던 것을 기억한다.

비인초등학교는 소풍, 운동회를 하려면 아침에 비가 왔다.
그때마다 학교를 지을 때 아카시아나무 뿌리를 잘랐는데 피가 나왔다고 한다. 알고 보니 곧 하늘로 승천할 구렁이였다. 그래서 늘 비가 온다.
소풍과 능구렁이 이야기는 어린 가슴을 아프게 했다.어른이 되었을 때, 소풍만 가려면 비가 오던 비인초등학교 이야기는 어느 학교나 다 간직하고 있는 공통된 이야기였다. 그것도 모르고 늘 소풍 때가 되면 구렁이를 자른 사람을 원망하기도 하였다.

당시 선생님들은 학교 주변에 주로 사셨다. 선생님 댁에는 종자 돼지나 토끼 등 가축을 키우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수업을 마치고 나면 실습지의 잡초를 뽑아 가축 먹이를 주기도하였다.
또 저녁 늦게까지 남아 화장실 거름을 퍼내기도 하였다.

월명산을 넘어 오던 성산 아이들, 선도리에서 칼바람을 맞으며 곤주산을 돌아오던 아이들, 책보를 매고 뛰어놀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비인초등학교는 비인에서 가장 큰 학교였다.
성산, 남당, 비남분교를 설치하기도 하였다. 지금은 비인에서 유일한 초등학교가 되었다. 겨우 재학생이 70여명에 불과하다. 얼마 전에는 뉴질랜드와 문화교류 행사도 하였다. 국제적인 변화를 꽤하기도 한다.

비인초등학교를 졸업한 사람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은 24회 조규광 헌법재판소 소장이다. 조규광씨는 비인 성내리 출신으로 1988년부터 1994년까지 초대 헌법재판소 소장을 지냈다. 오랫동안 비인초등학교 교장을 했던 박성우 교장도 비인 초등학교 24회이다.

전 서천중학교 교장 이시배교장은 28회이다. 초대 비인농협조합장을 지낸 박영순씨도 28회이다. 신아일보 기자를 지낸 39회 조규석씨도 있다. 초등학교 교장은 35회 추병길, 47회 임종섭, 51회 서천초 노연래 교장이 있다. 53회 종천면장 신동확, 비인농협조합장 송수종, 56회 박근춘 서천축협조합장, 57회 건양고등학교 교장 유승욱 등이 있다.

비인초등학교 출신들은 각계각층에서 국민을 위하여 헌신봉사하고 있다. 조사자의 조사가 미흡하여 수록하지 못했을 뿐이다. 특히 기업인으로 정치인으로 사회봉사자로 활동하는 인물이 많다.

개교 100주년을 맞이하여 6월 1일 기념행사를 하고자한다.

경향각지에 살고 있는 많은 동문들이 참여하여 어린 시절 뛰어 놀던 운동장에서 다 같이 어린이가 되어 보자 그 많은 삶의 질곡을 내려놓고 하루만큼이라도 초등학생이 되어보자.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기념탑 제막식과 함께 동문 한마음 축제를 아름답게 열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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