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여울처럼’을 시작으로 30여 년간 꾸준히 시를 써 온 이은자 시인이 여덟번 째 ‘사라진 것들에 대해서’ 시집을 출간했다.
시집은 출간 배경이 되는 설명에서 ‘석탄합리화로 폐광이 되던 1989년까지 40여 년간 대한민국 석탄채굴량 10% 가량을 차지했던 보령탄좌의 중심인 성주산 골짜기, 어둠을 캐냈던 투구꽃 꺼먹돼지들과 슬픔.운명으로 뭉친 여자들이 자식을 산처럼 키워냈다.’며 광부의 모습을 투구꽃과 꺼먹돼지로 아픔과 해학을 뭉쳐 표현해냈다.
특히 ‘어딘지 모르게 촌스러우면서도 입에서 저절로 나오는 ‘츰 봐’라는 말처럼 발칙하고 놀랍고 웃음이 나고 기가 막히고 사람 냄새 나는 노래들...‘이라며 가난과 고통 속에서도 가족과 사람의 정이 넘쳐났던 그 시대와 공간을 표현한 시집으로 의미를 부여했다.
이은자 시인은 ‘보령지역 탄좌의 중심지인 성주에서 탄 덩어리와 함께 했던 사라진 시간과 기억들에게 바치는 시집’이라고 출간사를 밝혔다.
시인은 이어 “어둠을 캐냈던 광부와 그 광부들의 곁을 지키던 가족들의 모습을 담아내고 싶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노래 만드는 시인 백창우는 추천사에서 “한 장의 연탄이 되는 일이 얼마나 간절한 것인지를 깨닫게 해 준 것만으로도 참 소중한 시집”이라고 평했다.
박경희 동료시인은 “탄광촌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성주의 모습을 잘 드러낸 이은자 시인은 봄볕 같은 희망을 드러내며 ‘소쩍새 날아와 곡비처럼 우는’ 날들을 어루만지고 있다.”고 평했다.
한편, 이은자 시인은 보령에서 태어나 계간 ‘농민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토정 이지함, 새로운 세상을 열다’, ‘확’ 등 지금까지 일곱 권의 시집을 냈다.
‘만해 한용운 문학상’, ‘충남발전대상‘, ’충남예술인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충남시인협회, 충남문인협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