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가 제2중앙경찰학교 설립과 관련 영호남 시도지사들의 남원 설립 지지 성명에 대해 “경찰학교를 동서화합과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남원에 설립해야 한다는 성명 발표는 심히 불쾌하고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병도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북 익산을)이 입장문을 통해 ‘’부정 청탁 말고 공정 경쟁하자‘고 밝혀 파장이 확산될 조짐이다.
김 지사는 14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학교가 남원에 가는 것과 동서화합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고, 균형발전과 무슨 관계인지 모르겠다.”면서 “경찰학교 문제는 경찰 행정 집적화와 대상자 편의를 고려해야지, 동서화합 등 정치적인 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디가 최적지인지 논의하고 심의를 통해 후보지 선정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정치 논리나 이상한 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되며, 정치 논리라면 충남은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의 긴급 기자회견은 영호남 시도지사 성명과 함께 국정감사에서도 이른바 ‘외압설’이 도마 위에 올랐던 대목으로 해석되고 있다.
앞서 한병도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북 익산을)은 지난 11일 국회 행안위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김태흠 지사의 8월 23일 지역언론 인터뷰 내용을 거론하며 ‘A 지역이 유리하다고 말했는데 공교롭게 한 달 후에 적중했다.'고 밝히며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공정.중립을 강조했다.
한 의원은 14일 김 지사의 긴급 기자회견 직후 입장문과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반칙을 통해 공정한 경쟁을 해치려는 시도가 있어 우려가 크다. 누구라고 밝히기는 어렵지만, 어제 최고 결정권자에게 전화해서 전국에 뿌리지 말고 시설을 집적화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8월 23일 김태흠 충남도지사께서 한 말이라고 한다.’면서 ‘1차 후보지 선정 발표도 나기 전, 밝히지도 못할 최고 결정권자에게 전화해서 충남 유치를 청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2중앙경찰학교 부지 선정 최종 결정권자는 경찰청장이다. 그런데 지난주 국정감사에서 청장에게 물어보니 본인은 전화 받은 사실이 없다고 한다. 김 지사님, 누구에게 전화하셨나? 윤석열 대통령인가, 혹은 정진석 비서실장인가? 그것도 아니면 거짓말하나?’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경찰청에도 다시 한 번 촉구한다.’면서 ‘남원시, 아산시, 예산군 세 지자체에도 요청한다. 치열하게 경쟁하되, 뒤에서 전화하고 청탁하는 반칙과 부정은 지양하자.’고 밝혔다.
한편, 아산과 예산은 지난달 20일 경찰청의 제2중앙경찰학교 부지선정위원회에서 남원과 함께 1차 평가를 통과했다.
김태흠 지사는 지난 달 30일 오전 10시 제67차 실국원장회의에서 제2중앙경찰학교 건립 1차 후보지로 아산시와 예산군이 선정된 것과 관련 “경찰 인재양성을 위해 30만평 부지에 연면적 5만평 규모로 조성될 예정으로 전국 47개 지자체 중 3곳이 선정됐는데, 그 중 2곳이 충남이라는 것은 큰 의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치경쟁이 과열되면 행정력 낭비 발생 등 여러 우려가 있는 만큰 양 시군과 긴밀히 협의해 충남 유치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안을 고민해 달라.”고 주문했다.
최종평가는 오는 11월초 전망되고 있다.
/이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