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환경운동연합이 지난달 30일 정부가 발표한 신규댐 건설과 관련 반대 행동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7일 오전 10시 30분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연 충남환경운동연합은 ‘환경부는 지난 7월 30일 ‘기후대응댐’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에 14개의 신규댐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고, 충청남도는 후보지 중 1곳인 청양 지천댐 건설에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서둘러 발표했다.‘면서 ’청양 지천댐은 1990년, 2001년, 2013년 3차례에 걸쳐서 댐 건설 추진계획이 발표되었으나 청양군민의 삶의 터전이자 자연생태하천으로서의 지천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이 모여
3차례 무산된 바 있고, 지천에는 수달과 미호종개, 흰수마자를 비롯한 수많은 수생생물이 살아가고 있다. 10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지천댐 망령은 2024년 다시 찾아왔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주 충남도가 ‘환경부 댐 후보지 발표에 따른 브리핑’에서 밝힌 ‘청양군은 하루 12,000톤의 용수를 사용하는데 그 중 보령댐에서 8천톤, 대청댐에서 2천톤을 가져와서 사용하고있고, 자체 수원은 2천톤에 불과하기 때문에 지천댐 건설이 필요하다’는 것이 추가 댐 건설 당위성이 맞지 않다는 것.
앞서 지난달 31일 충남도 전형식 정무부지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청양은 하루 1만 2천톤의 용수를 사용하는데 대부분 보령댐(8천톤)과 대청댐(2천톤)에 의존하고 있으며, 자체수원은 2천톤에 불과한 상황”이라면서 “용수가 부족해 기업을 유치하거나 확장하기도 어려운 현실이다.”고 밝혔다.
또, 지난 2022년, 2023년 지천 범람으로 청양, 부여 지역에 1,184억 원의 재산피해와 인명피해도 발생했다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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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충남환경운동연합은 ‘2022년 상수도 통계’를 빌어 청양에서 하루 11,634톤의 용수를 사용하는데 이중 보령댐에서 5,057톤, 대청댐에서 1151톤, 마을상수도를 비롯한 지하수 이용량이 5,426톤으로 자체 수원으로 사용되는 양이 가장 많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하수를 포함한 지역의 물을 잘 이용하는 것은 지역 스스로 물자치권을 가질 수 있다는 면에서 유리하고 청양군은 이미 그렇게 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 댐 건설은 필요하지 않다는 것.
또, ‘댐 건설로 녹조 발생의 막아줄 필수요소인 ‘하천의 흐름’을 자처해서 없애려는 환경부와 이를 환영한 충남도는 녹조 발생에 대한 대책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청양군의 자체 수원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지천댐 건설이 아니라 하수도 보급률을 높임으로써 생활하수로 인한 지하수 수원 오염을 막는 것부터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청양 주민인 배은주 충남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은 “이번처럼 도둑같이 몰래 접근해 회유하고, 작은 이권으로 설득해 주민들을 분열시키는 것은 처음 본다.”면서 “지천 댐이 있었다면 지난해 홍수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현장도 가보지 않은 그런 거짓된 사실로 지천 댐 건설을 정당화 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카드뉴스를 보니 자체수원 2촌 톤이 부족하다. 그래서 댐을 지어야 된다고 하면서 실제로 그 댐은 590만 톤을 담을 수 있는 거대한 댐이라고 한다. 기본적인 논리도 아니고, 개 소리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청양군민을 희롱하는 일이다.”면서 “그런 청양을 수장시켜 더 이상 사람은 갈 곳이 없고 물만 출렁이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힘쎈 충남의 실체인지 김태흠 도지사께 묻고 싶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서상옥 사무국장은 “지천 댐을 통해 물 부족도 해결하고 홍수 피해 예방을 막겠다는데 청양군이나 인근 지역의 수자원 개발 계획이나 이용에 대한 현황은 전혀 아무런 검토와 예측 없이 발표됐다.”면서 “결국 지천 댐으로 가뜩이나 파괴되고 수질이 악화되고 있는 금강에 모든 지류들을 파괴할 것이고 이곳을 터전으로 살아온 지역민이나 충청도민 모두에게 또 다른 환경 재앙으로 다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황성렬 충남환경운동연합 상임대표는 “광역상수도 이야기를 할 때 충남에서는 대청댐과 보령댐에서 광역상수도를 전 시군에 내보내는데 이게 대청댐과 보령댐이 수자원이 모자라 댐을 건설한다면 대청댐.보령댐에 의존하고 있는 더 큰 도시, 특히 당진 같은 도시들은 물이 없어 다 목말라 사람들이 죽어가는 사정이 나와야 되는 것 아닌가?”라면서 “광역상수도 보다는 지역의 곳곳에 있는 취수원(지하수를 이용한 마을상수도)들을 되살리는 게 오히려 더 지역 주민들의 상수도를 보급하는 게 훨씬 낫다.”고 주장했다.
또 “마을 취수원들을 다 없애버리고 광역상수도에 의존하다 이제 와서 또 댐으로 하겠다는 것은 정말로 잘못된 정책이다. 바로잡아야 한다. 여기에 우리가 놓지 말아야 할 제일 중요한 지역민들이 없다.”면서 “대대로 살아오고, 거기서 앞으로도 살아가야 할 지역인데 지역민의 생존권을 뺏어가면서 지역민들의 의견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모든 절차를 하려면 청양군민과 충분한 논의를 가져라. 거기에서 반대가 나오면 못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지역 주민들의 공동체를 갈 갈이 찢어놓으면서 댐을 건설해 무슨 이득을 얻겠다고 하는지, 이득은 토건 세력 한 군데 뿐이다.”면서 “충남환경운동연합은 청양 주민들과 함께 청양 주민들이 끝까지 싸울 수 있게 같이 연대해가면서 환경부가, 충남도가 이 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강력하게 투쟁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청양군 신규 댐 건설과 관련 충남도의 당위성을 놓고 지역에서도 지난 주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출범을 예고했다.
/이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