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연안 생태복원 국가사업화를 위한 군불을 지폈다.
이에 따라 김태흠 충남지사가 역점으로 추진하는 도내 부남호와 부사호 역간척 추진을 위한 법적 기반 마련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도는 지난 24일 홍문표 의원(국민의힘, 충남 예산.홍성)이 주최하고 도와 해양환경공단이 공동 주관으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연안 담수호 생태계 복원 국가사업화’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태흠 충남지사와 홍문표 의원, 해양생태 관련 전문가, 관계 공무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남해안 연안 담수호 현황을 진단하고, 국가 차원의 생태복원 방안 논의를 위한 장이 열렸다.
특히, 이번 정책토론회가 김 지사가 강조한 지구 온난화 ‘환경’에 대비한 탄소중립 실천의지로 풀이되는 가운데 충남도가 그동안 추진해온 부남호 역간척 사업과 부사호 역간척 사업이 국가사업화를 통한 생택복원의 밑그림이 만들어 질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실제 김 지사는 본지 대담과 민선8기 첫 서천군 방문 일정에 “부남호 및 부사호 등은 타 지역과의 협의 관계가 없는 우리 충남으로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부분들이기 때문에 더 우선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농림부 통해 도내 있는 부남호와 부사호 두 곳의 역간척을 우선 하자고 강하게 전달했다. 첫 번째가 부남호고, 두 번째가 서천.보령 부사호 역간척이다.”면서 “부사호의 경우 판교다목적농업용소 건설 되면 농업용수는 해결될 것으로 본다. (완공 이후)역간척 통해 시행착오 등 보완하면서 전략적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지사는 최근 서천군 지역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금강하구 해수유통’문제 역시 현역 국회의원 당시에도 적극 추진에 의지를 수차례 밝힌바 있다.
이날 정책토론회에서 백승호 책임연구원은 ‘간척 담수호 생태계 복원을 통한 연안 지역 가치 극대화 : 천수만 부남호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가진 발제를 통해 △국내 간척 방조제 현황 △연안 자연생태계의 경제적 가치 △부남호 연구 필요성 및 배경 △부남호‧천수만 주요 연구 결과 △부남호 방류 영향 예측 △해수 유통 시나리오 △부남호 하구(갯벌) 복원 기본계획 수립 △부남호 해수유통에 따른 기대효과 등을 설명하며 “하구호를 개방해 수질을 개선하면, 천수만 생태가 복원되고 수산물 생산 증대 효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육근형 연구실장은 ‘갯벌과 하구 복원에 대한 정책 수요와 쟁점’을 주제로 발제했다.
육 연구실장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한국의 갯벌 △우리나라 개벌 면적 현황 및 변화 △연안습지보호지역 지정 현황 △2009년 이후 갯벌 복원 시범사업 △방조제 담수호 방류 시 내외 수질 변화 △부남호 역간척 제안 △방조제 개방 또는 역간척 전략 수립 시 고려사항 등을 설명하며 “역간척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정책 방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제에 이은 지정토론에서는 우승범 인하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노태현 도 해양수산국장, 이재영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장, 강경만 농림축산식품부 간척지농업과장, 김환용 연안보전네트워크 상임이사, 윤종주 충남연구원 센터장, 김동주 광주전남연구원 초빙연구위원, 최윤석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 전용주 한국농어촌공사 대단위간척처장 등이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홍문표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바다를 육지로 만드는 것 자체가 식량증산의 기회이자 국토확장의 유일한 방법이었으며 낙후된 지역의 경제적 동력이라고 믿었다”며 “하지만 담수호에는 오염물질이 지속적으로 유입돼 수질이 악화되고 풍요로운 해양생태계를 누렸던 어민들의 삶도 급속히 피폐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현실 속에서 담수호 생태 개선과 생태복원 등 종합적 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법과 제도를 만들고자 이번 토론회를 마련했다”고 개최배경을 설명하며 “오늘 토론회가 서남해안 연안하구 복원정책의 실질적인 실천기반과 국내 협력네트워크 구축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태흠 지사는 환영사를 통해 “산업화와 개발의 시대에 간척 사업은 더 잘사는 대한민국을 위한 생존전략으로, 바다를 육지로 만드는 것은 식량 증산의 기회이자 국토 확장의 방법”이었다며 “그러나 대규모 간척 사업은 우리에게서 소중한 갯벌을 빼앗아 갔다”고 말했다.
또 “연안과 하구가 가진 본래 기능이 최대한 회복될 수 있도록 해법을 찾아야 한다. 역간척 사업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법적 추진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 국가적 차원의 연안 담수호 생태복원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충남도가 이러한 해양 생태복원 선도 모델을 구축하는 데 앞장서겠다”라며 “간척 시대의 부남호가 아니라 생태복원 시대의 부남호로, 오염된 담수호가 아닌 생명의 공간으로, 지속할 수 있는 지역발전의 상징으로 만들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