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C를 맞은 슬기로운 인류들은 손안에서 다른 세계 사람과 이야기를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눈에 보이지 않는 나노입자까지 다룰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최근에는 3D 프린팅을 다루어 상상하는 모든 것을 입체적으로 디자인하여 출력하기도 하였다. 이 신기하고, 진기한 기술들로 세상을 발전시키는 것은 슬기로운 사람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일까?
호모사피엔스. 슬기로운 사람.
정말 슬기롭다고 해도 현 시대는 슬기로운 사람 혼자만으로는 발전할 수 없다. 각자의 슬기로움을 한데 모아 더 나은 슬기로운 기술로 세상을 발전시킬 수 있는 협력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제시하는 인류는 ‘호모 심비우스(homo symbious)'가 되어야 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생태학 분야에서는 최고 권위자인 최재천 교수(이화여대 석좌교수, 국립생태원장)는 아즈텍 개미를 비롯하여 많은 자연계를 예로 들며 협력의 중요성을 말한다.
아즈텍개미는 트럼핏나무에서 서로 다른 두 종이 동맹을 맺어서 생활을 한다. 군집생활을 하는 개미는 집단을 구성하기 위해 여왕개미가 일정 수의 개체를 거느려야 하는데, 동맹을 맺음으로써 개체수를 늘리는데 주력하지 않아도 되다 보니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가 적어 생활의 효율성이 높아진다.
개미로 예로 들어 ‘그 정도야 같이 살 수 있지 않나?’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종이 다르다는 것은 마치 인간과 침팬지가 서로 협력하며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자연은 슬기로운 사람보다 더욱 슬기롭게 공생과 협력을 통해 서로의 살길에 도움을 주고 있었다.
만물의 영장이라 불리는 인간이라면, 모든 동.식물을 이용하여 더 나은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 힘쓰는 인간이라면, 이제는 이용만 하기보다는 그들에게도 도움을 주어야 우리 후대들이 호모 심비우스로서 인류의 역사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슬기로운 인류로 살아 온지도 25만년, 이제는 협력하는 사람이 되어야 할 때다.
사피엔스라면 심비우스가 되어야 할 때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