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구설수를 뒤로 하고 주체성 상실에 대한 지적이 제일 큰 것이 사실일 것이다.
실제로 최근 금강을 두고 해수유통 및 군산해상도시 건설저지 등의 군산시와 서천군의 갈등관계 속에 서천군어민회는 참여했지만 회장단 명의는 공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어민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를 앞두고 어민들을 대표해 봉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후보자가 있는가 하면, 각종 정치적 이해관계의 야합으로 어민회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있는 이도 있다.
6월 18일 서천군어민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 날.
어민회 사무실 입구에는 ‘어민회장 선거무산’에 대한 알림장이 붙어있다.
사전에 알고 있는 회원이 있는가 하면, 당일 투표를 찾은 회원들은 헛걸음 하고 돌아가야만 했다.
3명의 후보자가 전일 일괄 사퇴를 결정했다는 것.
어민회 원로 및 지역 기관.단체장들이 회의를 통해 ‘선거를 통해 회장을 뽑는다는 것은 모양이 빠진다’는 것이 이유라는 것이다.
8개 어촌계 및 어업인 7개 단체가 모여 구성한 소위 ‘비대위’는 기존 96명의 회원 중에 후보자 3명을 제외하고 1~3개월 비상체제로 운영한 이후 추대를 통해 회장을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후보자들은 이에 대한 공동사퇴를 받아들였고 결국 향후 회장선출과 관련 후보자등록 및 관여할 수 없다는 대부분의 권리를 포기하게 된 것이다.
관내 8개 어촌계 4백여 명이 넘는 회원들을 대표하는 서천군어민회는 96명의 회원과 주체성 없는 비상대책운영의 껍데기뿐인 것이 현 주소이다.
어민회장 선출에 따른 파벌 양상과 그 동안의 각종 구설수에 따른 대책마련이 필요했던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전임 회장의 ‘서천수협조합장 출마설’부터 임원들의 각종 이해관계에 대한 연루설 및 후보자 당사자 간의 약속 등 다양한 구문들이 흘러나왔고 이에 따른 회장단 선거가 어민들을 위한 대표자 선출이 아닌, 기득권 지배를 위한 파벌로 보인 것이나 다름없었던 것이다.
상황이 이러한 가운데 서천군어민회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답보상태인 서천군어민회는 무엇보다 내부적 갈등관계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외부적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어민회보다 어민들의 단.화합을 토한 주체성 확립이 최우선의과제인 것이다.
어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어민들을 대표해 봉사와 헌신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고 주체성 있는 어민회의 위상을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