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2018년 초, 서천군문해교사협의회의 도움을 받아 문해교실 학습자의 글과 짧은 인터뷰를 싣는 ‘내 삶의 댓글’코너를 기획했다.
이와 관련 ‘내 삶의 댓글’ 코너를 마무리하며 서천군문해교사협의회 구선희 회장 인터뷰를 싣는다. <편집자 주>
“문해교육은 학습자에게 단순하게 글자만 가르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삶에 만족과 행복감을 키워주고 세상에 당당하게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입니다”
지난 12월 10일 판교면 상좌리 문해교실 종강식에서 만난 서천군문해교사협의회 구선희 회장의 말이다.
자원봉사로 문해 교사를 시작한 구선희 회장은 학습자들이 배움을 통해 밝아지는 모습을 보며 문해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또한 서천읍과 장항읍을 제외하고 다른 면지역의 노인인구 수가 인구 대비 50%에 육박하는 지역의 실정을 보며 노인들의 원활한 사회활동을 위한 방안에 대해 생각했다.
구선희 회장은 “문해는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화 사회에서 노인들을 재사회화하는 가장 적절하고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천군 문해 교실은 학습자들의 사회성을 키워 세상과 더 가까워지도록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학습소마다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봄의 마을에 위치한 소녀상과 월남이상재 동상을 방문하는가 하면 서천군미디어센터에서의 방송체험, 국립해양박물관 견학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문해 교육은 한발 더 나아가 학습자들이 지역을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구성원으로 소외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지역의 초등학교와 연계해 문해교실 학습자가 수업을 진행, 문해교실 학습자들이 배움의 대상에서 인생의 지혜를 전달하는 교사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학습자들은 마을교육 가족공동체로 성장,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고 있다.
구선희 회장은 “이런 문해 교육의 긍정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현재 서천군의 학습장은 서천읍에 집중되어 있어 수해를 받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또한 학습자간 학력 격차로 인한 난이도 조절이 어렵고 교통편이 불편해 문해 교육 참여에 제약을 받는다는 것.
“열악한 교육 환경 속에서도 학습장 곳곳에서 묵묵히 일해 준 교사들이 있었기에 2018년도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는 구선희 회장.
"특히 2018년 성과 중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투표에서 서천군이 1등을 차지, 지역주민의 참여가 큰 활약을 했다"며 "문해 교육이 지역주민들의 공동체 의식 회복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구선희 회장은 “내년에는 지역의 특성을 살린 부교재를 개발하여 학습자들의 학습 만족도를 높이고 싶다”며 “학습자들이 공동체 활동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수업을 모색 중이다.”고 했다.
“세상의 모든 풍파 다 이겨내고 초연히 앉아 공부하는 학습자들을 보면 겸손해지는 자신을 만나게 된다.”는 구선희 회장.
"서천군 문해 교육 발전을 위해 교사들과 더욱 노력하겠다."며 종강에 참여한 학습자들과 함께 함박웃음을 지었다.